[커뮤니티 액션] 반아시안 폭력의 뿌리를 뽑자
최근 퀸즈에서 폭력범죄로 칼에 찔려 상처를 입은 한인 여성 장은희 씨(61)를 돕기 위한 ‘고 펀드 미’ 모금이 지난주 시작됐다. 이웃 멜라니 브루샛이 민권센터의 도움으로 장 선생님과 합의해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 사이트에 올려진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달 26일, 장 씨는엘름허스트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남성 3명이 장 씨의 등을 칼로 잔인하게 찔렀다. 그리고 가방을 강탈했다. 놀란 장 씨는 루이스 피자리아로 도움을 요청하며 뛰어들어 갔다. 루이와 그의 아버지 카짐은 범인 2명을 쫓다 칼에 찔리면서도 그들을 잡아 경찰이 체포했다. 이 와중에 장 씨는 집으로 돌아갔다. 장 씨는 등에서 심하게 피가 흐른다는 집주인 얘기를 들은 뒤 칼에 찔린 것을 알고 병원에 갔다. 수술을 받았지만 일을 못 가게 될 것이 두려워 병원을 나왔고 바로 다음 날 출근했다. 장 씨는 브롱스와 브루클린에서 홈케어 일을 하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음식을 하고, 청소하고 부축하고, 보조하는 일이다. 장 씨는 상처를 입은 뒤에도 거의 날마다 일을 하고, 주변의 관심을 마다하며 강인함과 겸손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자신의 건강 회복을 위한 ‘고 펀드 미’ 모금을 허락했다. 끔찍한 공격을 당한 장 씨에게도 휴식과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 펀드 미’ 사이트 https://gofund.me/e1d9f207 한편 장 씨의 상황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를 밝히며 더 큰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민권센터 이사인 제니퍼 김 변호사도 이렇게 외쳤다. “장 씨는 일을 해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홈케어 노동자들은 흔히 기본 혜택과 고용 안정이 보장되지 않고 임금도 생활에 충분하지 않다. 유급 휴가와 아픈 날 휴식 그리고 건강보험이 없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칼에 찔려 상처를 입었을 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보험 말이다. 5명 가운데 1명이 가난하다. 대다수 여성이며, 유색인종, 이민자인 가정 노동자들이 겪는 구조적 문제다. 한인은 아태계 가운데에서도 가장 무보험자가 많은 편이다. 모금만으로 보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뉴욕주가 이민 신분과 관계없이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장 씨가 목숨을 건진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아시안 뉴요커들이 지난 몇 개월간 공격을 당한 뒤 숨을 거뒀다. 아태계 커뮤니티는 거의 날마다 무자비한 폭력 행위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1만1000여 건의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이 보고됐다. 360%나 늘었다. 얼마나 더 많은 사건이 공포와 이민 신분, 그리고 영어를 못하고 언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보고조차 되지 않았을까. 아시안들은 차별적 이민정책 등 인종차별에 대항하고 있다. 너무 오랜 기간 숨죽이고 있었다. 구조적 인종차별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일시적 대응으로 충분하지 않다. 근본 원인을 밝히고, 폭력 방지와 함께 교육 시스템에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범죄의 표적이 되는 모든 아태계 가정들을 위해 더 잘할 수 있고 잘해야 한다. 하루도 일을 쉬지 않고, 치료도 받지 않고 그러나 생존을 위해 바로 다음 날 출근하는 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민권센터는 김 변호사의 말처럼 피해자를 돕는 활동뿐 아니라 구조적 문제 해결에 더 열심히 나설 계획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반아시안 폭력 폭력 행위 구조적 문제 보험 문제